수미상관(首尾相關)은 문학 작품이나 글에서 처음과 끝 부분을 비슷하거나 동일한 표현으로 구성하는 표현 기법입니다. 한자로 풀이하면 '머리 수(首), 꼬리 미(尾), 서로 상(相), 관계할 관(關)'으로, 글의 처음과 끝이 서로 연관되어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. 이 기법은 작품에 안정감과 균형감을 부여하고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를 효과적으로 강조하는 역할을 합니다.
수미상관의 특징과 효과
수미상관은 단순히 처음과 끝이 완전히 동일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. 첫 부분과 마지막 부분이 비슷한 내용이나 구절로 구성되어도 수미상관으로 볼 수 있습니다. 이 기법은 작품에 형태적 안정감을 주고, 반복을 통해 운율을 형성하며,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강조하는 효과가 있습니다. 또한 독자에게 여운을 남기고 작품에 더 몰입할 수 있게 해주는 장점이 있습니다.

문학 작품 속 수미상관 예시
김소월의 시 '진달래꽃'은 "나 보기가 역겨워/가실 때에는/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오리다"로 시작하여 "나 보기가 역겨워/가실 때에는/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"로 끝나며 수미상관의 대표적 예입니다. 정지용의 '고향'도 "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/그리던 고향은 아니러뇨"로 시작해 "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/그리던 하늘만이 높푸르구나"로 끝나 수미상관 구조를 보여줍니다. 김영랑의 '모란이 피기까지는'과 같은 작품에서도 이러한 구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.
일상에서의 수미상관 활용법
수미상관은 문학 작품뿐만 아니라 일상 대화, 연설문, SNS 글, 블로그 포스팅 등에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. 예를 들어 "오늘도 결국 혼자였어... 오늘도"와 같이 첫 말과 끝 말이 서로 닿아 있게 표현하면 감정을 더 또렷하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. 글쓰기에서는 도입부에서 던진 질문이나 주제를 결말 부분에서 다시 언급하여 글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.
수미상관은 단순한 반복이 아닌, 글과 말의 구조를 정리해주는 효과적인 표현 도구입니다. 이 기법을 자연스럽게 활용하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더욱 강조되고, 독자나 청자에게 오래 기억되는 인상적인 표현을 만들 수 있습니다.

